26 4월 2025

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돌파…인도 금값도 10그램당 1,200달러 근접

인도의 금값이 월요일(4월 21일) 급등하며 10그램당 약 1,200달러(약 1십만 루피)에 근접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긴장 고조와 미국 달러 약세 속에 전 세계적으로 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인도 금거래협회(All India Sarafa Association)에 따르면, 델리 금 거래소에서 24캐럿(순도 99.9%) 금값은 10그램당 1,650루피(약 19.8달러) 상승해 99,800루피(약 1,197달러)를 기록했다.

4월 18일(금요일)에는 금값이 98,150루피(약 1,177달러)에 마감되었으며, 순도 99.5% 금은 1,600루피(약 19.2달러) 올라 99,300루피(약 1,190달러)에 도달했다.

국제 시장에서는 현물 금 가격이 온스당 3,397.18달러까지 치솟은 뒤 소폭 하락해 3,393.49달러에 거래되었으며, 금 선물은 사상 처음으로 3,4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하루 만에 80달러(2.4%) 상승한 수치다.

이번 급등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4년 12월 31일 이후 인도 금값은 10그램당 20,850루피(약 250달러), 즉 26.41% 상승했다. 특히 상승폭이 두드러진 시점은 4월 2일 이후로, 당시 미국 정부가 새로운 대중국 관세를 발표하면서 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된 바 있다.

코탁 마힌드라 AMC의 펀드매니저 사티시 돈다파티(Satish Dondapati)는 “올해 금과 은 가격 모두 무역 긴장,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달러 약세로 인해 급등했다”며 “4월 2일 이후로 금값은 단독으로도 6%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JM 파이낸셜 서비스의 상품·통화 리서치 담당 부사장 프라나브 메르(Pranav Mer)도 “무역 불확실성, 미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약세가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이끌며 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의 전통적 명절 수요와 글로벌 수요 전망도 금값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탁 증권의 상품 리서치 부사장 카이나트 차인왈라(Kaynat Chainwala)는 “미국 달러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제롬 파월 해임을 시사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반스 금융서비스의 CEO 친탄 메타(Chintan Mehta)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전략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완화 신호가 나온다면 금값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